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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그리스 신화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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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TI 2023. 4. 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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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르시스와 수선화

카라바지오(1571~1610)의 <나르키소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나르시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르시스는 자부심과 허영심이 너무 강해서 그 누구의 마음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에코를 포함한 많은 요정들에게도 냉담했습니다. 요정들은 신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깨닫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를 들은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가 나르시스에게 벌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숲 속을 헤매던 나르시스는 물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것이 자신의 모습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는 죽을 때까지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나서 신들은 그를 물가에서 꽃을 피우고 여전히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는 나르시스라는 꽃으로 만들었습니다.

 

 

  2. 히아킨토스와 히아신스

  히아킨토스는 아폴론 신의 사랑을 받은 아름다운 스파르타 왕자였습니다. 아폴론은 고기를 잡으러 갈 때 히아킨토스에게 그물을 들게 했고, 사냥을 나가면 사냥개를 몰게 했고, 나들이를 나가거나 운동을 할 때도 데리고 다녔습니다. 둘의 사이는 너무나 돈독해서 아폴론이 평소 끼고 살았던 하프, 활도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아폴론과 히아킨토스는 원반던지기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폴론이 힘껏 던진 원반이 땅에 떨어졌다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튀어올라 히아킨토스의 머리게 부딪쳤습니다. 아폴로마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은 심각했고, 결국 히아킨토스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히아킨토스의 피가 흐른 자리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었고,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히아신스라고 불렀습니다.

 

 


  3. 페르세포네와 석류

루벤스(1577~1640), <페르세포네의 납치>

  페르세포네는 제우스와 대지·농업의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었습니다. 워낙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데메테르는 페르세포네를 시칠리아 섬에 숨겨두었습니다. 저승의 신인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와 결혼하고 싶어서 제우스에게 부탁해 그의 도움을 받아 예쁜 꽃으로 그녀를 유혹합니다. 페르세포네는 꽃을 보려고 다가갔다가 하데스에게 납치되었습니다. 이 꽃이 앞서 언급한 수선화입니다.

  지하세계에 있는 동안 페르세포네는 하데스가 건넨 석류를 한 알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페르세포네는 저승을 떠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승에서 음식을 먹은 사람은 그곳을 떠날 수 없다는 강력한 법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농업과 수확의 여신인 데메테르는 슬픔에 빠져버렸고, 지상에서는 곡식이 말라죽어 사람들이 굶어죽었습니다. 할 수 없이 제우스가 내놓은 절충안에 따라 페르세포네는 1년의 2/3는 지상에서 데메테르와 함께 살고, 나머지 1/3은 저승에 내려가 하데스의 왕비로 살게 되었습니다.

 

 


  4. 아도니스와 아네모네

루이 실베스트르(1675~1760), <아도니스의 죽음>

  아도니스는 피그말리온(네. "피그말리온 효과" 맞습니다.)의 증손자로, 어릴 때부터 미소년으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에게 매료되어 페르세포네에게 아이를 길러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페르세포네도 아도니스에게 매혹되어 아프로디테와 갈등을 빚습니다. 제우스가 중재를 맡아 아도니스에게 1년의 1/3은 페르세포네와 함께 저승에서 지내고, 1/3은 아프로디테와 함께 지상에서 살고, 나머지 1/3은 원하는 곳에 지내라는 판결을 내립니다.

  아도니스는 사냥을 워낙 좋아해서 나머지 1/3의 시간도 지상세계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사냥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도니스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마치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처럼  사냥에 따라 나섰습니다. 그러나 아프로디테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도니스는 멧돼지에 찔려 크게 다쳤습니다. 아프로디테가 급히 돌아왔지만 아도니스는 죽고 말았습니다. 그가 흘린 피에서 아네모네라는 아름다운 꽃이 자라났습니다.

 



  5. 다프네와 월계수

앙투안 쿠아펠(1661~1722), <아폴론과 다프네> :다프네를 쫓아온 아폴론, 다리와 손가락부터 나무로 변해가는 다프네, 그 위로 이 사태의 원흉(?!)인 에로스

  다프네는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이자 숲의 정령이었니다. 바람처럼 발이 빠르고 아름답기로 유명했습니다. 한편, 아폴론은 자신의 크고 강한 활을 자랑하며 에로스의 활을 비웃엇습니다. 화가 난 에로스는 아폴론에게는 황금화살을, 다프네에게는 납 화살을 쏘았습니다. 아폴론은 다프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프네의 마음은 어떤 남자도 사랑할 수 없도록 싸늘하게 식어버렸습니다. 아폴론은 사랑하는 다프네를 따라다녔지만 다프네는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아폴로에게 막 잡히려던 순간, 다프네는 그녀의 아버지인 강의 신 페네이오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페네이오스는 다프네의 요청대로 그녀를 월계수로 바꿔주었습니다. 아폴론은 나무로 변한 다프네도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 되었기에 월계수 가지로 관을 만들어 썼습니다. 이후 월계수는 리라와 함께 아폴론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비록 에로스에 의해 '조작'된 면이 있지만 빗나간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버리는 경우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는 경연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주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개선장군에게 월계관을 수여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17세기부터 최근까지 영국에서 "계관시인"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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